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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의 말씀 –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

    길어둔 독엣 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꽃필 날은 다시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 첫 시면

    당신의 넋 맞으러 나가 볼 때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리면

    당신의 길신가리 차릴 때외다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가지만

    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

    당신을 아주 잊던 말씀이지만

    죽기 전 또 못 잊을 말씀이외다

  • 님의 노래 – 김소월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 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 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 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이는 노랫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 듣는 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

  • 바다 – 김소월

    뛰노는 흰 물결이 일고 또 잦는

    붉은 풀이 자라는 바다는 어디

    고기잡이꾼들이 배 위에 앉아

    사랑 노래 부르는 바다는 어디

    파랗게 좋이 물든 남빛 하늘에

    저녁놀 스러지는 바다는 어디

    곳 없이 떠다니는 늙은 물새가

    떼를 지어 좇니는 바다는 어디

    건너서서 저편은 딴 나라이라

    가고 싶은 그리운 바다는 어디

    Where is the sea
    where white waves surge and recede,
    where red grass grows.


    Where is the sea
    where fishermen sit on their boats,
    singing love songs.

    Where is the sea
    the sky, a deep, beautiful blue,
    where the sunset fades away.


    Where is the sea
    where old water birds drifting aimlessly follow in flocks.


    Across the sea lies another land,
    Where is the sea
    I miss, I long t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