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Korean Poetry

  • 님의 말씀 –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

    길어둔 독엣 물도 찌었지마는

    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

    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꽃필 날은 다시없구나

    밤마다 닭소리라 날이 첫 시면

    당신의 넋 맞으러 나가 볼 때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리면

    당신의 길신가리 차릴 때외다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가지만

    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

    당신을 아주 잊던 말씀이지만

    죽기 전 또 못 잊을 말씀이외다

  • 님의 노래 – 김소월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 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 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 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이는 노랫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 듣는 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